[中 시진핑 시대] 중국 ICT산업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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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 IT 공장`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시진핑 체제에서는 미국과 함께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변화할 전망이다. 중국 IT 산업 규모는 이미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 지난해부터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 성장 대신 고부가 기술 중심 산업 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겨온 까닭이다. 특히 `포용성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 아래 추진해왔던 `투자와 수출 주도` 경제 성장 구조에서 `내수 주도` 경제 성장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향후 주목할만한 점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산업 구조는 어떻게 변화할까. 중국은 5년마다 부문별로 국가발전전략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2011년 12번째 5개년 계획(약칭 12·5)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시진핑 체제가 구축되도 큰 틀에서 변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중국 IT 산업은 양화 융합을 중심으로 간다. 양화란 산업과 IT 융합을 통해 선진화를 꾀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을 진흥하기 위해 향후 4년간 국유 기업의 양화융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이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도시와 농촌, 지역과 계층간 격차다. 중국은 향후 5년간 인터넷 이용자가 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떨어지는 농촌에 초고속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이용자 비율은 42.7%를 차지한다. 도시에는 지능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능 전기망, 지능 교통, 기상 예보, 물류 등에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첨단 응용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중국 국무원은 방송망, 통신망, 인터넷을 하나로 융합하는 `3망 융합 사업추진계획(2010~2015)`을 발표했다. 국유통신사업자는 국가 광전총국에 방송서비스 허가를 신청하고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인 케이블 사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TD-LTE가 상용화되면서 관련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내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와 가장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빠른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요강(2006~2020)`에 따르면 OLED, 유연성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부품소재, 화학재료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 LCD 수입관세를 7~9%로 조정할 예정이다.

중국이 애정을 쏟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도 2015년 매출 3조 위안, 수출액 600억 달러 돌파가 목표다. 전자발전기금을 통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 산학연 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 지적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제조업 역시 비교 우위에 있는 기업이 기타 지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형태로 산업집중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핵심 경쟁력을 키워 대기업 육성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 외에 전자정부를 구축하고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통일시켜 전자상거래 활성을 유도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나 공중 정보망 보호, 사이버 보안 등 산적해있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정부 주도의 지원이 따를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