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사용 유료 공세 중소기업으로 확대…업계 "고민되네"

구글이 자사 지도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중견·중소기업을 유료화로 압박한다. 구글 지도 의존도가 높은 온라인이나 블랙박스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늘어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이 최근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으로부터 `구글 맵스 기업 사용자 등록 요구 고지` 공문을 받았다. 구글 정책에 맞춰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글 맵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 중인 현대모비콤·네오로드·유비테크놀로지·디텍씨큐리티 등 블랙박스 업계도 같은 내용을 받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LG전자·삼성카드·신한은행 등 대형 제조·금융기업이 구글의 지도 유료화 정책에 따라 계약을 맺었다. 구글 조치는 유료화 대상을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구글의 지도 라이선스 정책은 기업 사용자는 연간 100만 페이지뷰 이상을 기준으로 최소 1500만원부터 요금을 받는다. 티몬은 연간 수천만~1억건 이상의 조회가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티몬은 상점·식당 위치정보 안내 등에 구글 지도를 사용해 조회 수가 높다. 구글과 유료 계약을 체결하면 연간 1억원가량 요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형준 티몬 IT팀장은 “공문을 받고 나서 구글 지도 약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한 게 없다”고 말했다.

구글로부터 같은 공문을 받은 블랙박스 업계도 비슷하다. 특히 해외 수출량이 많은 기업 중 국내에서 해외 지도를 구하기 어려워 구글이 정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텍씨큐리티 관계자는 “우리는 수출 위주 회사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위해 계약을 거쳐 구글 지도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간 무료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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