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가속화 현장, 일본 JSR 국내 거점 가보니..

우리나라 전자·자동차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유관 글로벌 소재기업의 한국행이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소재 기업에게 우리나라는 불황기 든든한 버팀목이다. 연구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을 밀착 지원하겠다는 글로벌 소재 기업의 의지는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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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R마이크로코리아 본사 전경

일본 JSR마이크로코리아(JMK)는 지난 2003년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해 일찌감치 국내에 자리를 잡았다.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1만9000㎡의 대지 위에 공장 4기가 지어졌고, 지난해에는 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기자는 충북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JMK 산업시설을 방문했다.

이곳은 국내외 첨단 화학소재 기업이 밀집해 있다. 전자 소재는 물론 광섬유와 합성 고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소재사업을 거느린 JSR은 오창에 터를 잡고,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 주력해 왔다. 다른 분야는 단순 영업기능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JMK는 LCD 컬러를 만드는 컬러레지스트, LCD 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한 컬럼 스페이서, 액정이 균일한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폴리이미드(PI) 배향막, 컬러필터 밑에서 셀을 보호하는 보호막 등 LCD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재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지난 2003년 220억원을 들여 컬러레지스트 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년 투자를 확대해 왔다. 배향막을 생산하는 4기 공장과 클린룸을 갖춘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총 650억원의 투자가 단행됐다.

까다로운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본 특유의 완벽함을 추구한 흔적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먼저 JMK는 화학약품을 처리하는 기초 소재 공장임에도 매캐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모든 장비에 배기장치가 연결돼 냄새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장비는 물론이고 내부에서 사용하는 쓰레기통까지도 국소배기장치가 달려있었다.

설비와 차단된 견학로를 지나더라도 정전기를 막아줄 작업복과 안전모는 필수다. LCD 자동화 공정에 용기까지 들어가야 하는 소재의 특성상 충진 공정은 LCD 자동화 공정 수준과 같은 클래스 100으로 맞췄다. LCD 산업이 비록 침체기를 맞았다고 하나 패널 업체가 꾸준히 공정 개선에 나서면서 LCD 소재 수요는 늘고 있다. 게다가 한국 패널 기업의 중국 신규 공장이 문을 열면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난다. 국내 LCD 패널 업체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면 JSR은 중국지사가 아닌 한국 법인에서 생산을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30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JMK 임원은 거의 매달 직접 전국 대학을 돌며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최광수 JSR마이크로코리아 전무(CTO)는 “한국이 디스플레이의 중심지로 우뚝 선 만큼 현지에 대응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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