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필두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관련 국제 표준이 없어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사무엘 시아카 IEEE 스마트그리드 워킹그룹 위원장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은 ESS 관련 국제표준 재정에 참여하는 것부터라며 한국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무엘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IEEE 표준 개발 프로젝트 차원에서 10여개 나라를 방문한 결과 스마트그리드 시장 가운데 ESS 표준 개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불과 1년여 만에 미국·중국·독일·일본 등 국가의 13개 기업 및 연구단체가 ESS 관련 국제 표준에 참여할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직된 IEEE 스마트그리드 분과위원회는 최근 ESS분야의 전력변환장치(PCS) 및 2차전지 등 시스템 통합에 관한 상호운용성 표준(2030.2)과 호환성 테스트에 관한 기술 표준(2030.3)의 국제 워킹그룹을 구성 중에 있다. 일본 미쓰비시, 독일 카코, 미국 시스코 등이 참여 중이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전무하다.
또 다른 국제표준 기구인 IEC는 관련 워킹그룹 조차도 구성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기술적 강점이 시장 접근성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사무엘 위원장은 “한국은 리튬이온 2차전지와 ICT에 이미 세계시장의 강점을 보유한데다 시장 및 기술 대응력이 뛰어나 선점에 유리하다”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정부 보급 사업으로 이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확장과 상호운용성 표준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향후 스마트그리드를 상용화시키고 기술의 성공적인 상호운용에 일조할 3대 중요 산업으로 IT, 커뮤니케이션즈와 ESS 등의 에너지 활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