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서버 양대 산맥인 한국IBM과 한국HP가 신형 유닉스서버를 연이어 출시, 연말 대격돌을 예고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이 최신 유닉스서버 프로세서 `파워7+` 탑재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한국HP도 내달 인텔 차세대 아이테니엄 칩 `폴슨(9500 시리즈)`을 장착한 유닉스서버를 선보인다.
파워7에 이어 2년여 만에 출시된 IBM 파워7+는 파워7과 아키텍처는 동일하지만 제작 공정은 45나노에서 32나노로 미세화해 집적도를 높였다. 캐시메모리 용량도 2.5배 늘어났다.
파워7+를 탑재한 파워770·780은 한국IBM이 국내에 공급하는 최상위 유닉스서버다. 파워780은 확장 가능한 코어 수를 96개에서 128개로 늘렸고 성능은 기존 버전 대비 40% 향상됐다. 유닉스서버에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가상화 기능이 추가됐다.
채준원 한국IBM 파워사업본부 사업부장은 “기존 파워7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파워7+ 유니스서버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미 국내 한 공공기관이 DB와 애플리케이션용 주전산기로 파워770과 파워780을 선정하는 등 출시와 동시에 고객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HP는 이달 인텔이 선보일 최신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폴슨을 탑재한 유닉스서버로 맞불을 놓는다. 인텔이 2010년 내놓은 `투퀼라(9300 시리즈)`의 차기작인 폴슨은 65나노 공정을 32나노로 대폭 미세화했다. 옥타 코어(8코어)를 채택해 투퀼라 대비 성능을 갑절 이상 높였다.
한국HP는 다음달 폴슨을 탑재한 차세대 `슈퍼돔2` 출시한다. 차세대 슈퍼돔2는 총소유비용(TCO)과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 256코어로 확장 가능하며 안정성과 가용성, 사용성을 의미하는 `RAS(Reliability, Availability Servicability)`가 한층 강화됐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이다.
이창훈 한국HP BCS사업본부 부장은 “폴슨은 투퀼라 대비 집적도가 두 배 이상 향상돼 전력 소모와 발열량, TCO 절감에 탁월하다”며 “아이테니엄 소송 패배 이후 오라클 DB와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 등 새로운 슈퍼돔2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은 대당 2억5000만원 이상 하이엔드급 부문에서는 한국HP가, 전체 시장에서는 한국IBM이 앞서고 있다. 신규 서버 출시로 내년 초부터 시장 선두를 위한 양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IBM과 한국HP 신형 유닉스서버 개요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