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벨록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08년 매출 151억원에서 2009년 450억원, 2011년 939억원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잘하면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서울대 대학원 출신 중심으로 설립된 유비벨록스가 창업 12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앞둔 IT 전문기업으로 급성장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주 유비벨록스와 팅크웨어가 공동 개최한 `더테크이노베이션 2012` 행사에는 40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만큼 이 회사가 내놓은 새로운 IT와 서비스에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병선 사장은 유비벨록스를 한마디로 SW 플랫폼 회사로 정의했다. “스마트 카드·스마트 자동차·스마트 모바일 등 유비벨록스 역점사업 중심에는 SW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확보한 SW플랫폼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IT융합 및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게 유비벨록스의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최근 인수한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와 시너지 효과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기반을 다지는데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유비벨록스는 B2B 시장에 팅크웨어는 B2C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작년 선보인 소비자 제품 스마트패드(태블릿PC)는 팅크웨어쪽으로 이미 넘겼다.
그는 “앞으로 유비벨록스의 SW플랫폼 기술이 팅크웨어 소비자 제품에 녹아들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 인수에 대한 회사 내 평가도 비교적 좋다고 말했다.
유비벨록스는 최근 차세대 성장엔진인 스마트자동차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장 SW에 관심이 많다.
양 사장은 “스마트자동차 분야에 최근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유비벨록스는 2001년부터 전장용 SW 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실적도 있다”면서 “스마트자동차 분야 진출이 1~2년새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비벨록스의 또 다른 전략 사업 중 하나는 바로 모바일 지갑 및 응용 서비스 분야다. NFC를 응용한 다양한 모바일 지갑 및 응용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백화점· 삼성카드·메가박스 등과 제휴해 모바일 쿠폰 발행, 모바일 체크 인 등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지갑 응용 서비스를 내놓았다. 제휴 사업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로 NFC 기반 모바일 서비스인 `탭(Tapp)`도 내놓았다.
유비벨록스는 최근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미 30여개국에 스마트 카드를 수출했다. 전체 매출의 10%가량이 해외 실적이다.
양 사장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 카드 솔루션의 도입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해외법인과 해외 영업소도 뒀다. 얼마전에는 스마트 카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인수했다. 해외 수출을 위한 인프라는 완벽히 갖춰진 셈이다.
양 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SW플랫폼 분야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면 다양한 IT 융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면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스마트홈 관련 제품도 이른시일 내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