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투 LCD "LCD 시장에 다시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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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떠오르면서 LCD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LCD 공급부족 현상까지 점쳐지면서 오랜만에 업계가 봄을 맞은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과 중소형,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 전 영역에 걸쳐 LCD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동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시장 선점에 집중했던 디스플레이 업계가 다시 LCD에 관심을 돌리는 추세다.

LCD 회복 조짐은 대형 시장부터 시작됐다. 최근 불황속에서도 60인치 이상 LCD 패널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 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는 6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 17만6000대에서 올 4분기 100만5000대로, 2년만에 5배가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형 TV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과 LG는 다시 크기 경쟁을 시작하며 70인치 이상 제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AM OLED TV로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기업 이미지를 굳히려 했던 이들의 경쟁은 초고선명(UD) TV로 옮겨갔다.

저가 TV 시장에서도 LCD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LCD TV 가격 수준의 저가 직하형 LED LCD TV가 등장하면서 PDP나 CRT(브라운관) TV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CRT TV는 중남미 지역에서, PDP TV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시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예상 밖 호조를 보였던 PDP는 올들어 수요가 급감하는 형국이다. CRT도 올해는 작년보다 37% 가량 줄어든 2600만대 출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LCD가 환영받고 있다. 고해상도 경쟁이 LCD 인기를 부추겼다. 스마트폰에서도 LCD는 HD 수준을 넘어 풀HD 제품까지 개발됐다. 프리미엄폰에는 AM OLED 패널만을 고집했던 삼성전자도 풀HD LCD 패널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연 성장세가 돋보이는 스마트패드(태블릿) 시장에서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패드용 LCD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액정 구조를 터치에 적합한 PLS(Plane to Line Switching)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패드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LCD 공급부족 현상까지 예상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노무라는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전환 투자로 내년 하반기면 LCD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전 세계 대형 LCD 이익률은 2010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익 개선 영향으로 3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내년에는 공급부족 현상까지 겹쳐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현승 NPD디스플레이서치 사장은 “다시 LCD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요 이슈는 LCD가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리턴 투 LCD "LCD 시장에 다시 봄이 온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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