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이재갑 노동부 차관은 광주 첨단산단에 위치한 컬러 콘텍트렌즈 제조기업 지오메디칼(사장 박화성) 생산현장을 찾았다. 올해 노동부로부터 남녀평등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 고용창출 비결과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지오메디칼 직원 수는 3년 만에 무려 3배나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주 광산업 대다수 기업이 인력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R&D 투자와 우수 인력 수혈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어렵고 힘들수록 오히려 투자를 늘려 시장 반전은 물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역발상적 경영전략이어서 관심이다.
이 차관이 방문했던 지오메디칼은 직원수가 2009년 60명이던 것이 2010년 120명, 2011년 150명, 2012년 180명으로 해마다 급증 했다. 신규 직원 채용이 매년 30명씩 이루어졌다. 이 회사는 한류열풍 확산으로 동남아와 남미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음달 초 10여 명의 특성화고 생산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광학렌즈 전문기업인 RMI(회장 한유붕)도 지난달 중순 광주 평동산단에 합작법인 피닉스텍을 설립하면서 2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40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어어서 이에 따른 향후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광케이블 제조기업인 글로벌광통신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통신그룹인 티니그룹과 자카르타에 합작법인을 신설한다. 30여 명의 현지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초 제2생산라인을 가동한 LED형광체 제조기업 포스포는 최근 R&D 및 생산직 연구인력 10여명을 채용했다.
피피아이, 우리로광통신 등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광 스플리터 제조기업들도 중국, 동남아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설투자를 늘리고 매년 20여명 가까운 인력을 채용해왔다. 특히, 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앞둔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대전에 제2연구소를 설립하고 10여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해 광센서 등 연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광산업 인력 채용 증가 추세는 다른 산업에 비해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광 융복합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업계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 중국 등 후발 주자와 기술격차를 벌이기 위한 끊임없는 R&D투자도 고용 창출의 힘이 되고 있다.
박화성 지오메디칼 사장은 “초창기 광주 광산업은 LED 단순조립과 광통신 부품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OLED, 형광체, 광소재, 광센서, 콘텍트렌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업 경쟁력이 우수 인재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