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존슨 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 "한국 학생, 도전적으로 질문하라"

“한국 학생은 좀 더 도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교수에게 도전적으로 질문은 잘 하지 않습니다. 문화적 차이겠지만 과학적 측면에서는 매우 나쁜 습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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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여년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을 지냈던 맷 존슨 스웨덴 고든버그대학 교수는 한국 대학생이 뛰어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도전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슨 교수는 현재 건국대 방문교수로 지내며 한국 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존슨 교수는 “해외에서는 연구를 소개할 때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는다”며 “칠판에 쓰면서 격렬히 토론한다”고 밝혔다. 토론을 할 때는 서로 죽일 듯이 논의하지만 토론이 끝나면 다시 친해지는 문화가 한국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 대해 존슨교수는 “한국은 언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은 노벨 물리학상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는 언제 수상하느냐는 질문과 같다”며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는 지금까지 두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과학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열세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노벨상 후보에 추천되는 사람 중 한국 과학자도 있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김 필립 컬럼비아대 교수를 비롯해 물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도 외국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받으면 도전 정신에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연구활동을 펼친다면 좋은 성과를 내겠죠. 항상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존슨 교수는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 위한 몇가지 조언을 던졌다. 그는 “노벨위원회에서는 발명보다는 발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과학적 파급력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발견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구체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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