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험(생명보험, 화재보험) 차세대 시스템이 KT 목동 데이터센터와 LG유플러스 가산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농협정보시스템은 농협보험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 선정 사업에서 이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제안서 평가와 현장 실사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농협은 지난 3월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금융지주 부문의 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농협생명보험은 내년 10월, 손해보험은 내후년 3월에 시스템을 오픈한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새로운 시스템과 IT인프라가 가동될 데이터센터를 찾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장기 임대를 하는 사업인데다 농협보험의 성장에 따른 시스템 확장이 예상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농협은 안정성과 확장성에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데이터센터 외에는 농협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KT 목동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6만5000㎡(약 2만평) 규모로 2008년 개관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됐다. 전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류전원 공급기술을 적용하는 등 최첨단 설계가 적용됐다. 메리츠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와 기업은행 백업센터 등 대형 고객사들이 여럿 입주해있다.
2009년 개관한 LG유플러스 가산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7만5000㎡(약 2만2700평) 규모에 최대 1만여대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전력 소모 최소화에 초점을 둔 그린 데이터센터답게 직류전원, 외기를 통한 냉방 등 다양한 전력 절감 방식을 채택했다.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이 가동될 인프라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인프라 도입 시기는 각 사의 차세대 프로젝트 일정과 IT본부의 의사결정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데이터센터 임대 기간이 끝난 2017년 이후 서울 양재동에 건립할 통합 IT센터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모든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협 통합 IT센터는 양재동 농협양곡유통센터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로 2015년 말까지 건립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