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논란이 된 외환은행과 `IT부문 통합`을 두 은행 합병 전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최근 이 같은 입장을 외환은행 경영진에 전달했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이날 행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근 IT·카드부문, 해외 현지법인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지주 측에 확인을 요청했고, 올해 2월 체결한 노조와의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IT부문은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합병 전 통합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다. 다만 IT경쟁력은 영업력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법인의 선제적 합병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나 현지 감독당국이 계열사의 복수 법인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만 예외를 두기로 했다.
다만 카드부문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선제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합의했으므로 노조와 협의 하에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외환은행 경영진은 덧붙였다.
하나지주는 올해 초 외환은행 노조와 △외환은행 독립법인 존속 △외환은행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5년 경과 후 하나은행과 합병 협의 △합병 시 대등합병 원칙 적용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카드와 IT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류경동·신혜권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