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따라 현재 각 지역에서 건설되고 있는 신규 공공기관 건물들은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지어지고 있다. 2014년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전력거래소도 우수 친환경건축물 인증 및 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에너지절약형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빌딩정보모델링(BIM)과 무순단자동절체개폐기(CTTS) 등 신규 기법을 도입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초고효율 에너지 설계 건물로 국가 전력계통을 총지휘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나주 신사옥은 지상 9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8437㎡ 규모의 건물로 이미 국내 건설 업계에선 건물 현상설계부터 BIM을 도입한 첫 사례로 입소문을 탔다. BIM은 3차원 건물설계 기법으로 기획·설계·엔지니어링·시공·유지보수까지 가상으로 시설을 모델링해 건물의 모든 정보를 수집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에너지효율을 함께 만족하는 최적의 설계가 가능하다.
전력거래소는 BIM 기법과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연동으로 계절 및 기상환경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 소비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공단계에서는 건물 및 외벽 형태와 두께, 창호의 위치가 4계절 및 각종 기상상황에서 에너지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건물 완공 후에는 내일의 기상정보에 따라 건물 전체 예상 소비전력을 추산하고, 각 시설물의 운용에 따른 에너지 절감량 등을 미리 예측해 볼 수도 있다.
건물 시설로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고효율 전기기기들이 사용된다. 300㎾ 태양광 발전설비와 500㎾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건물 전체에 고효율 LED조명을 설치한다. 자체 정화설비 설치로 물 재활용시스템도 구축해 오수를 정화한 후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사옥 중간에 조성한 바람통로를 이용한 소형 풍력발전기 설치도 검토 중이다.
비상발전기는 750㎾급 2기가 CTTS를 이용해 병렬방식으로 연결된다.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력을 받는 동시에 자가 비상발전기 가동으로 자체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기존 비상발전기가 한전으로부터 전력공급이 끊어졌을 때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전력을 공급받는 가운데 함께 가동해 건물 내 최대 전력 피크를 조절하는 용도다.
추가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ESS는 민간기업과 함께 연구실증사업으로 추진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에 제공할 ESS 설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오진수 전력거래소 본사이전추진팀장은 “나주 신사옥은 친환경 설계로 업무동 기준 지금보다 50% 이상의 전력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며 “국가 전력계통 운영기관으로서 에너지절약 건물의 모범사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