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눈독 들이는 카메라`
사진이라면 그저 똑딱이(콤팩트) 카메라 정도만 사용하던 주부 정소연(32세) 씨는 최근 여행을 다녀온 뒤 부쩍 사진 찍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결혼 전 남편이 장만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사진이 많아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여행 내내 가볍게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면서 렌즈를 한두 차례 바꿔 끼우는 정도였는데 생각지 않게 좋은 사진이 많아 즐겁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DSLR의 화질과 성능이 매력적이지만 무겁고 커서 부담스러웠던 남성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템 세컨드 카메라로 적합한 소위 `뽐뿌` 아이템이 됐다. 바야흐로 미러리스 시대다.
미러리스는 작고 가볍고 심지어 예쁘다. DSLR 고급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대 중급기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 어댑터를 사용하면 기존 DSLR 렌즈도 끼워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미러리스 열풍이 세계 카메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세계 최대 사진·이미징 전시회인 독일 `포토키나`의 카타리나 함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 카메라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유럽의 경우 아시아 시장을 보며 향후 변화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열린 포토키나를 전후로 세계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일제히 신제품을 발표했다. 특히 대부분의 제조사가 미러리스 신제품을 선보여 사양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대부분 11월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발매를 시작한다. 각 제조사의 미러리스 신제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