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하부 연료 공급라인 연결포트 결함으로 취소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이르면 다음 달 9일 재추진된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구진은 26일 발견된 이상이 경미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9일 브리핑에서 “오전에 개최한 `제6차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위원장 조율래 교과부 제 2차관)를 개최해 나로호 재발사 가능일 11월 9일에서 24일 사이로 다시 잡았다”고 밝혔다. 통례상 발사예정일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발사 가능일(11월 9~24일) 첫날 추진한다.
지난 발사 기준일 발표 때처럼 정확한 일정을 잡지 않고 `가능일`을 설정한 것은 아직 부품 이상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로호 3차 발사는 발사체 내부 헬륨 가스 충전과정에서 연결포트(CD-2) 내 엔진 제어용 헬륨공급부 실(seal)이 공급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다. 실 파손 자체는 경미하지만 왜 파손됐는지 분석하기 위해 29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실을 보내 추가 정밀 분석을 수행하기로 했다.
노 전략기술개발관은 “정밀 분석에 수일이 걸리고 개선·보완 조치와 관련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시간 기간을 생각해 11월 9일 이후에 나로호 발사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오후 개최된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는 발사체 조립동에서 신규 실로 교체해 수행한 시험에서 헬륨가스 누설이나 실 파손이 발견되지 않아 이상 현상을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사안 자체는 경미하지만 원인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모스크바에서 실 자체가 불량이라 가스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손됐는지, 연결부 틈이 벌어지는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말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르면 30일 국제기구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는 절차를 밟는다. 통보 문서에는 발사예정일을 발사가능 기간의 첫날인 11월 9일로 하고 예비일을 10일에서 24일로 설정한다. 11월 초에는 하늘 문이 열리는 `발사윈도`가 5~10분 줄어들기 때문에 발사 시간은 오후 4시부터 6시 55분 사이가 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음 주 정확한 발사 기준일을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