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 가장 심플한 대답은 `좋은 피사체`를 찾는 일이다. 좋은 피사체만 있으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남들이 보기에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피사체는 많은 소재들을 마주하고 찍어보면 찾을 수 있는데, 여행은 이런 면에서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다.
우리는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처럼 이왕 찍는 여행사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여행사진 촬영에 필요한 몇 가지 팁을 공개한다.
◇카메라와 렌즈 선택…무엇을 찍을 것인가 결정하는 첫걸음=여행을 떠나기 전에 카메라를 챙길 때 내가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이라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 보길 바란다. 크게 콤팩트 카메라와 DSLR는 크기와 성능 면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촬영을 주로 하고 싶다면 콤팩트 카메라를 추천한다. 고화질에 다양한 화각에서 대응이 가능한 사진을 원한다면 DSLR를 추천한다.
카메라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DSLR의 고화질을 모두 보유했다. 캐논의 첫 미러리스인 `EOS M`은 콤팩트처럼 작고 가벼운 크기의 바디를 갖췄다. 마운트를 사용하면 기존 EOS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DSLR 카메라 중에서도 휴대성이 좋은 카메라를 찾는다면 오는 12월 판매 예정인 캐논의 `EOS 6D`를 추천한다. EOS 6D는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제품 중에서 세계 최경량 본체 무게인 약 680g을 구현한다. 여행사진을 찍기 좋은 고화질과 휴대성을 갖춘 DSLR 카메라다.
DSLR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했다면 어떤 렌즈를 사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모든 장비를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카메라 하나에 렌즈, 액세서리까지 합치면 가방의 무게는 금방 4~5㎏을 넘어가게 된다. 여행 중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에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때문에 렌즈를 선택할 때도 내가 좋아하는 화각을 소화할 수 있는 렌즈 1개와 그 렌즈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렌즈 1개, 총 2개 정도만 챙겨가는 것이 좋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급적이면 넓은 화각을 커버하는 렌즈는 꼭 1개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조리개를 조이면 멋진 풍경사진을 남긴다=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찍는 사진 중 하나는 풍경 사진이다. 상황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조여서 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심도가 깊은 사진이란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는 선명한 사진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리개를 조이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셔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셔터 속도가 느려져서 흔들림이 발생할 때는 감도 수치를 높이거나 삼각대를 이용하면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다.
◇셔터 누르는 순간을 즐겨라=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고 사진 촬영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사진이 잘 안 나왔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 없고 예전 필름카메라 시절처럼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 현상비를 버리는 일도 없다. 부담 갖지 말고 셔터 누르기를 즐기길 바란다.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최근 나오는 DSLR 카메라에는 고성능에 다양한 편의 기능들이 추가돼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찍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고성능 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좋은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제는 셔터를 많이 누르되, 즐겁게 누르는 것만 유념한다면 여행사진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분명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자기만의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노하우도 얻게 될 것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프로마케팅팀 박성래 과장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디지털· 과학사진을 석사 전공했다. 신문사, 스튜디오, 대학교를 대상으로 캐논 EOS 플래그십 DSLR와 렌즈를 강의하고 있다. 방송국 대상으로는 캐논 EOS 무비 제품 및 시네마 EOS 제품을 강의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