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변기기 생산업체가 새로 적용된 `라이트닝 커넥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존 30핀 커넥터가 장착된 스피커 등 주변기기로는 아이폰5 등 신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애플이 아이팟 제품 초기부터 고수해 온 30핀 규격에서 마이크로 USB 크기의 8핀으로 새로 설계한 규격이다. 인식 칩이 내장돼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에서 제작이 불가능하다. 아이폰5 출시부터 적용된 이 규격은 향후 애플 신제품에 모두 적용될 방침이다.
애플용 주변기기를 만드는 업체는 고민에 빠졌다. 기존 제품은 모두 30핀 규격으로 디자인돼 아이폰5와 새로 나올 애플기기의 사용이 어렵다. 주변기기 제조업체를 위한 애플의 라이트닝 커넥터 지원 계획도 나오지 않아 당장 새 규격을 적용한 신제품도 없는 상황이다.
애플기기용 독 스피커 제조사는 제품 신규 구매자에게 라이트닝 커넥터와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 제공을 검토 중이다. 추가 비용은 들지만 제품 판매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라이트닝-30핀 어댑터`의 소비자 가격은 4만원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구매 고객에게 어댑터를 제공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당장 아이폰5나 새 아이팟을 기존 오디오 제품과 사용하려면 애플에서 판매하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다음달 초 애플인증 주변기기 업체를 모아 회의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라이트닝 커넥터 적용 주변기기 제조에 관한 논의도 있을 예정으로 주변기기 생산업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주변기기 업계는 이번 커넥터 변경을 시작으로 무선 기능을 탑재한 주변기기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보스 관계자는 “하드웨어 규격이 변경돼 혼란을 겪은 주변기기 업계가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 무선 규격인 `에어플레이` 적용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