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IT투자를 통한 경영 쇄신을 도모한다.
이마트는 업무 혁신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연내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 가동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액센츄어가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와 개발사로 참여하고 신세계I&C도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약 130억원을 투입했다. 방향 설정과 시스템 개발에만 약 1년 반이 소요된 대단위 혁신 작업이다.
이마트는 할인점 영업환경과 조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현장조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매입·발주·물류·진열·판매·재고에 이르는 핵심 업무를 전면 개선하기 위한 프로세스혁신(PI)과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할인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는 한편 온라인·모바일 등 신규 유통 채널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배경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몰 등 슈퍼마켓·온라인몰을 포함한 다양한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으로 기획했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업태와 조직별로 권한 및 역할이 관리되며, 공통 상품에 대한 정보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폐쇄적인 클라이언트(CS)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각종 모바일 기기 등과 쉽게 연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원가절감과 관리 단순화를 위해 시스템은 가능한 통합하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도 노렸다. 후지쯔 서버·스토리지, 오라클 엑사리틱스 등을 도입해 486대의 서버를 156대로 통합했다.
이마트는 앞서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 등으로 온·오프라인 소비자 분석과 마케팅 효과를 높여왔다.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글로벌 종합 유통 그룹` 비전을 위한 새 골격을 만든다는 각오다.
김기곤 이마트 IT담당 상무는 “상품과 관련된 전 범위에 걸친 업무 혁신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급속한 할인점 업황 변화에 대응할 뿐 아니라 다양한 업태로의 신규 진출 확대,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기 위한 인프라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일정
(자료:이마트)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