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글 입력' 놀라운 특허 줄줄이…

한글날 맞아 `디지털 한글`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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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휴대폰 한글 입력 방식인 `천지인`에도 단점은 있다. 예를 들어 `안녕`을 입력하기 위해선 `ㄴㄹ` 버튼을 연달아 세 번을 눌러야 하는데 `아령`으로 잘못 인식되기 쉽다. `연락`도 `열낙`으로 입력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스마트폰 '한글 입력' 놀라운 특허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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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로그가 개발한 `한세글` 입력방식. 왼쪽에 자음과 기능키, 오른쪽에 모음과 받침키를 넣어 빠른 양손 입력이 가능하다.

휴대폰 문자입력기술 전문기업인 네오패드는 `아령`보다 `안녕`이, `열낙`보다는 `연락`이 훨씬 빈번하게 쓰인다는 점에 착안해 빈도 높은 단어가 먼저 입력되는 방법으로 오기를 방지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또 6개의 키와 화면을 특정 방향으로 미는 `미끌 입력방식`을 통해 단 6개 키만으로도 모든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방식도 개발했다.

566돌 한글날을 맞아 디지털 한글 입력 방식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류가 쓰고 있는 문자 가운데 한글만큼 다양한 디지털 입력 방식이 개발되고 끊임없이 개선되는것은 유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모로 결합되는 한글이 그만큼 디지털 기기 입력에 적합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8일 특허청이 조사한 결과 터치 방식의 디지털 기기 한글 입력 특허는 2001년 11건에서 2011년에는 133건까지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2012년은 59건으로 조사됐지만 아직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지 않은 자료가 많아 지난해 수준을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성 네오패드 대표는 “한글 의 과학성 덕분에 자판 개발 시 일본어보다 28배 비용이 절감된다”며 “입력도 빨라 아낄 수 있는 시간적 가치까지 계산하면 비용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듀얼로그가 개발한 `한세글` 입력방식은 양손으로 빠른 시간에 입력하는 휴대폰 한글 입력에 초점을 맞췄다. 왼쪽에 초성키와 기능키, 오른쪽에 모음과 받침키를 제공해 한 손으로는 입력이 힘든 대형화된 스마트폰에 적합하다. 듀얼로그 관계자는 “다른 휴대폰 입력 방식 대비 3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입력방식뿐만 아니라 기존 쿼티 자판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국 한글자판표준연구소장(서경대학교 교수)이 지난해 특허출원한 자판 방식은 기존 쿼티(QWERTY)자판을 개선했다. 이 방식은 26개 쿼티 자판 키 위에 숫자·특수문자와 각종 기능키를 함께 포함해 전체 자판 수를 대폭 줄였다. 기존 컴퓨터 자판에 비해 키 수가 적고 상하좌우 끌기와 누르기 등 터치 인터페이스로 특수문자 입력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최두수 인제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장은 “한글은 휴대폰·컴퓨터·인터넷 등 IT매체와 궁합이 뛰어나다”며 “알파벳이나 일본·중국문자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터치를 이용한 한글 입력기술 특허출원 현황(단위:건)

(자료:특허청)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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