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방송통신인 축구대회]KT 통산 10회 우승 위업

승리의 여신은 KT를 선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주관,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6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2012 방송통신위원장배 축구대회`에서 KT가 통산 10회 우승,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KT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02년 대회 시작 이후 11번의 대회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매년 우승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KT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500여명의 선수와 동료, 가족 등은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으로 축제를 즐겼다.

올해 대회는 15개 기관 총 14개팀이 참여, A·B 두 조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전·후반 각 20분씩(결승전 25분씩),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동료, 가족이 함께하며 플레이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의 축사와 시축으로 시작된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KT는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선 A조에 속한 KT는 1회전부터 강력함을 과시했다.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맞아 골 폭풍을 몰아치며 6대0 대승을 거뒀다. 6골차는 이번 대회 최다 점수차다.

KT는 이어진 8강에서 KBS를 5대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SK텔링크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세를 강화한 끝에 결국 2대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 길목인 4강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CJ오쇼핑과 만났다. CJ오쇼핑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유일하게 득점을 올린 팀이다. KT는 2년 연속 4강에서 맞붙으며 설욕을 다짐하고 나온 CJ오쇼핑을 2대1로 눌렀다.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CJ오쇼핑은 올해도 KT에 첫 실점을 안기는 등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해 다음해를 기대하게 했다.

B조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KT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한 팀이고, LG유플러스는 매년 안정적인 전력으로 상위권에 오른 팀이다.

SK텔레콤은 1차전 씨앤앰과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일방적으로 승리했고, 8강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의 경기에서도 또 다시 4대0으로 제압하며 강한 전력을 보여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빈틈이 없었다.

LG유플러스는 1차전 세종텔레콤·온세텔레콤 연합팀과 경기에서 초반 3대0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의 반격에 3대3 동점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에 한골을 추가하며 4대3으로 힘겹게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8강에서는 전 대회 준우승팀 SK브로드밴드를 맞아 경기 내내 집중력을 보여주며 5대0 완승을 이끌어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맞붙은 4강전은 결승전 못지않은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앞선 2경기에서 SK텔레콤은 8득점, 무실점. LG유플러스는 9득점, 3실점으로 양팀 모두 강한 전력을 보여줬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전·후반 동안 2골씩 주고받았다. 연장전에서 SK텔레콤이 극적으로 한골을 추가하며 최종 3대2로 승리했다. 양 팀은 이날 대회 유일한 연장전을 치뤘다.

KT와 SK텔레콤의 결승 대진이 완성되면서, 영원한 통신 라이벌전이라는 새로운 흥미요소도 더해졌다.

마침내 오후 4시35분,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양 팀 응원단은 물론이고, 대회에 참가한 다른 팀까지 결승전에 주목했다.

KT는 주전 대부분이 40대 이상이고, 50대 선수도 4명이나 포함된 관록을 앞세웠다. KT는 평균 연령이 45세 정도로 노장 선수가 많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오래 호흡을 맞춰 최강의 조직력을 과시했다.

SK텔레콤은 30대와 40대 선수가 고루 섞였고, 평균 연령도 KT에 비해 한참 낮았다. 젊은 패기가 최대 강점이다.

양팀은 탐색전 없이 슛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KT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SK텔레콤은 수비를 강화한 뒤 날카로운 역습을 펴는 전략으로 맞섰다. 파상공세로 나선 KT가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킥을 중간에서 커트한 뒤 최전방에 있는 안영훈 선수에게 한 번에 패스를 연결했고, 안 선수는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안영훈 선수는 4강전까지 무려 6골을 몰아친 득점기계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실점 이후 SK텔레콤이 공격을 강화하며 경기는 이전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 팀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전반 종료 직전 KT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KT 전담키커가 문전으로 올린 공을 안 선수가 발리킥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 돌입하자 SK텔레콤 반격이 날카로웠다.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득점으로 2 대 1로 점수차가 좁혀지자 경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후 경기가 과열되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SK텔레콤 선수의 깊은 태클에 KT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됐고, SK텔레콤 선수도 같은 편 선수가 걷어낸 공을 안면에 맞아 부상당하며 교체됐다.

정규시간 종료 1분전 SK텔레콤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KT 수비를 한번에 뚫는 패스가 연결되며 SK텔레콤 공격수가 KT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육중한 체격을 가진 KT 골키퍼의 날렵한(?) 움직임에 무위로 그쳤다.

2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공방은 계속됐다. SK텔레콤이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오히려 추가시간 종료 직전 KT가 우승을 확인하는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SK텔레콤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진 가운데 KT 정문철 선수가 골문 구석으로 강력한 슛을 성공시켰다. 정 선수는 KT CS운영본부장(상무)으로, 유일한 임원 선수다. 쐐기골과 동시에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다. KT가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KT 선수단은 일제히 환호했고 SK텔레콤 선수 일부는 경기장에 주저앉는 등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KT 선수단에 축하를 건네는 등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안영훈 선수(KT 구리지사 매니저)는 “올해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고, 회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면서 “팀이 우승했고, 개인적으로도 재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득점왕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KT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문제를 드러내 세대교체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2번째 우승을 노리다 아깝게 좌절한 SK텔레콤은 내년을 기약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승리한 KT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함께 기쁨을 누렸다.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방송통신위원장배 방송통신인 축구대회는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방송통신인 최대 행사이자, 화합과 축제의 한 마당”이라며 “최선을 다한 모두가 우승자이고, 승자”라고 격려했다.

이어 설 부회장은 “오늘 보여준 페이플레이 정신은 앞으로 방송통신이 발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 2012 방송통신인 축구대회 결과

※ 2012 방송통신인 족구대회 결과

[2012 방송통신인 축구대회]KT 통산 10회 우승 위업
[2012 방송통신인 축구대회]KT 통산 10회 우승 위업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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