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창구 아닌 전달창구 그쳐" 비판.."조만간 종합계획 발표"
안철수캠프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소셜미디어 선거전에 미숙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지지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전문가 그룹에서는 안철수캠프의 SNS 선거전이 기성 정치권의 일방향적인 SNS 선거전의 범주에 맴돌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류가 강하다.
더구나 안 후보 지지층은 안 후보가 SNS 등 뉴미디어에 정통하고 정당 등 조직기반이 없는 만큼 SNS 선거전에 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왔으나, 당초 예상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안철수캠프의 공식 SNS 창구는 안 후보가 출마 선언 직후 개설한 대변인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안스피커)와 최근 개설한 블로그 및 트위터이다.
안스피커는 초반에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안 후보의 영상을 올리는 등 호응을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언론에 배포하는 내용을 별다른 가공없이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블로그 역시 보도자료와 논평, 일정, 안 후보의 약력 등을 전달하는 창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트위터에 올리는 글도 일정을 공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과 문답식으로 소통하는 글은 찾아볼 수 없다.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도 비교된다.
안 후보 측은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개설하면서 이를 `대국민 소통 창구`라고 거창하게 포장했지만, 사실상 `전달 창구`가 된 셈이다.
다만 안철수캠프는 안스피커의 경우 `좋아요`가 6만여건에 달하고 올리는 글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건의 댓글이 달리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안철수캠프가 SNS 대응을 잘했다기보다는 안 후보 자체의 인기도에 기반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마디로 안 후보의 개인기 이외에는 보여준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좋아요` 6만여건 정도는 인기 연예인의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난맥상은 안철수캠프가 SNS 선거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안철수캠프는 대부분의 실무 팀장의 인선을 일찌감치 발표했지만, SNS 팀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안철수캠프에서는 SNS 팀장이 한차례 바뀌는 등 최근들어서야 팀 구성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SNS 컨설팅을 하는 한 뉴미디어 전문가는 "안 후보가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봤지만, 막상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글은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 수준에 불과하고 대중을 타깃으로 소통하기 위한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도 "페이스북에 댓글이 많이 달리지만, 캠프에서 이들 댓글에 답변을 하는 등의 쌍방향 소통 움직임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캠프 측 관계자는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SNS 준비를 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촉박했다"면서 "조만간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