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그늘이 전 산업계를 뒤덮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맑음`으로 전망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정보통신·기계·석유화학·섬유·자동차 5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정유·의류·건설 4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전망을 파악한 결과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으로 볼 수 있다. 정보통신 업종은 3분기 실적과 동일하게 4분기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TV,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요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특허분쟁과 외국업체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국면을 보였던 메모리반도체는 경쟁업체 탈락과 10월말 윈도8 출시 영향으로 회복이 기대됐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 조금`으로 전망됐다. 3분기 한화케미칼·LG화학 등 대기업 신규투자로 생산량 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져 579만톤 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종은 3분기 `흐림`이었으나 4분기에는 생산과 판매 호조세가 재개되면서 `구름 조금`으로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업종은 3분기 `맑음`이었으나 4분기에는 `구름조금`으로 경기호조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수출은 중국 고정투자가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과 아세안 등도 투자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유업종은 3분기에는 `구름조금`이었으나 4분기에는 `흐림`으로 기상이 악화될 전망이다.
박종갑 상의 조사2본부장은 “4분기에는 밀어내기 수출 영향으로 경기가 호조를 띠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불황이어서 밀어내기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불투명하다”며 “정부는 수출촉진과 내수 진작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들은 저개발국 수출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내수수요를 창출하는 등 불황 탈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4분기 산업기상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