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에 열광한 시청서 이런 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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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무료공연이 열린 4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겼다. <사진공동취재단>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가 4일 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오후 10시, 싸이가 애국가를 부르며 등장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싸이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 공연에는 주최 측 추산 8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싸이는 지난달 25일 “만약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한다면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공약했다. 약속했던 빌보드 1위 달성 공연은 아니었지만 싸이는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공연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싸이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공연 실황은 서울시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서울`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동시시청자가 8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중계가 끊기기도 했다. 휴대전화도 불통이 됐다. 이동통신사들이 비상 근무인력과 이동 기지국을 파견했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전화가 안 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싸이는 `라잇나우` `새` `나 이런 사람이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서울시가 약 4억원의 공연제작비용을 지원하면서 레이저와 폭죽 미러볼 등 무대 장치들이 동원됐다. 공연은 싸이의 유료 콘서트 못지않게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게 꾸며졌다.

국내외 취재진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연장에는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포함해 수십여 개의 국내외 매체들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날 공연에는 경찰 4개 대대 병력 800여명, 안전요원 30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세종로 로터리와 태평로, 한국은행 주변 등 서울광장 주변도로를 통제했다. 시청 광장 주변의 호텔과 상가 옥상에도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에 밀려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시민을 위해 지하철 1∼9호선 운행시간을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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