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능통신(M2M/IoT)`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사물지능통신은 스마트폰·스마트TV·스마트카·스마트미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자동화된 통신 기술과 인프라를 말한다. 사물지능통신에 힘입어 우리 생활은 한층 편리해진다. 산업 측면에서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전자신문은 각계 전문가와 함께 사물지능통신 확산에 따른 변화상과 대응 정책을 점검한다. 김정태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한태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팀장, 이윤덕 성균관대 교수, 위규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본부장, 정한욱 KT소장,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부사장, 윤종록 연세대 교수, 김동기 방송통신위원회PM 기고를 8회에 걸쳐 게재한다.
사물지능통신은 미래를 앞당기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사물지능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가정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가전, 자동으로 차량상태를 진단·정비하는 스마트카, 혈압·혈당 등 건강정보를 수집해 병원으로 보내는 헬스케어, 원격지에서 전기·가스 사용량을 통보하는 스마트 검침 등은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사물지능통신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산업으로도 중요하다. 기존 초고속 인터넷과 음성 통화 시장은 포화상태다. 세계 각국 IT 사업자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 애쓴다. 세계 유수 시장조사기관이 가장 유망한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꼽는 것이 사물지능통신이다. 각국 정부가 사물지능통신이라는 유망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해 미래를 선도하는 7대 스마트 신산업의 하나로 사물지능통신을 선정했다.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 표준화, 법제도 정비 등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용 초저전력 통신모뎀, 개방형 표준 플랫폼, 인접기기 간 직접 통신 모듈 등을 개발하는 국책과제가 시작됐다. 지능형 버스정류장, 기상정보 수집 자동화, 스마트 도심 안전 서비스 등 시범 서비스도 마련됐다.
사물지능통신 활성화를 위해선 중기·벤처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방통위는 중기·벤처 기술 컨설팅과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물지능통신 종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플랫폼 표준화도 시급한 과제다. 지금까지 사물지능통신 서비스는 응용 분야별로 단말과 서비스 플랫폼이 상이해 걸림돌로 지적됐다.
세계 주요 사업자와 기관이 원M2M, 3GPP, ITU 등을 통해 국제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들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표준화 문제가 해결되면 제품간 호환성이 높아지고 개발비용이 낮아져 관련 산업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법제도 정비도 한창이다. 새로운 미래 인터넷 서비스 기술이 낡은 법제도에 가로막히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물지능통신 단말기 전파사용료를 인하한데 이어 향후 단말 폭증에 대비해 주소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사물지능통신은 아직 낯설게 들리지만 더 이상 미래를 상상하는 단어가 아니다. 주변 사물이 지능적 네트워크로 연결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향유하는 스마트한 세상. 바로 사물지능통신이 가져올 모습이다.
김정태 방송통신위원회 지능통신망팀장 kchu@kc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