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P 업계, 대체 신기술 앞세운 후발주자 시장 공략 거세

최근 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에서 후발 업체들이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TSP 시장이 단일층 멀티터치 커버일체형(G1)과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G2) 등 일체형 TSP로 대체되는 시점이어서 시장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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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의 MS-TSP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독자 개발한 `터치 검출 방법 및 터치 검출 장치`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특허는 TSP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정전용량을 조정하는 기술로, 올초 크루셜텍이 개발에 성공한 MS(Matrix Switching) TSP에 적용할 수 있다.

MS-TSP는 벌집 모양의 셀로 구현된 산화인듐전극(ITO)층 위에 바로 커버유리를 올린 것으로 각각의 셀이 터치 센서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정전용량식 TSP는 일정한 전류를 디스플레이 위에 내보내고, 사용자의 터치 입력으로 표면 저항값이 변하면 터치 센서가 X·Y축을 인식하는 구조다. 하지만 대기화면에서도 계속 전류를 흘려야하기 때문에 전력 관리가 어렵다. 크루셜텍의 이번 특허 기술은 MS TSP를 탑재한 기기에서 사용자의 터치 입력이 감지되는 셀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전용량을 조정해 셀의 구동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종류에 따라 최적의 터치 감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최근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와 MS-TSP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OPPO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역시 후발 업체인 태양기전(대표 이영진)은 최근 일체형 TSP의 광차단부 두께를 줄여 TSP 모듈을 얇게 제조할 수 있는 신공법 특허를 획득했다. 일체형 TSP는 반사광을 최소화하는 광차단부와 산화인듐전극(ITO) 증착으로 이뤄지는 미세패턴을 한 면에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인쇄 방법에 따라 단차가 생기기 쉽다. 태양기전은 광차단부에 사용되는 블랙 매트릭스 두께를 줄여 단차 문제를 해결했다. 블랙 매트릭스는 통상 LCD에 사용되는 기술로 형광체 사이에 흑색 물질을 넣어 외광 반사를 줄이는 인쇄 공법이다. TSP에 적용하면 얇은 두께와 좁은 테두리(베젤)를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업계는 속속 블랙 매트릭스 공법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번 신공정 기술은 블랙 매트릭스 공정 전에 TSP 기판에 미리 단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전에 단차를 만든 기판에 블랙 매트릭스를 인쇄해 광차단부 두께를 최소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공정 기술을 발판삼아 일체형 TSP 개발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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