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세계적으로 도약시킬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LTE 산업이 스마트한 생태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 자체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산업 활성화 정책 마련과 주파수 확보 등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래비즈니스포럼 2012`의 제1트랙 `스마트 컨버전스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LTE 시대의 스마트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을 쏟아냈다.
기조발제를 맡은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통신시장 환경이 통신사 중심의 수직적 생태계에서 수평적 생태계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통신사는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카카오톡 등 새로운 서비스 등장으로 수익은 줄어드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통신사들이 찾은 답은 탈 통신”이라며 “통신망에 새로운 고객가치를 더해 산업 전체 매출을 높이는 것이며, LTE가 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TE로 인해 네트워크가 고도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전반에 큰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LTE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규제보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규제도 정확히 해야 한다”면서 “망중립성 문제도 중소·벤처기업은 보호해야 하지만 메이저 사업자들은 무임승차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파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데이터 트래픽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빨리 할당해 사업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서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도 네트워크와 주파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LTE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했다”면서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된 200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데이터 트래픽이 20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대는 트래픽 증가량 예측이 어려운데 주파수 대역을 늘리고 주파수 효율을 높여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1000배 이상 데이터가 증가할 때를 대비한 스마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통신사의 과제”라고 밝혔다.
생태계 발전을 위한 사업자들 간의 협력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강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사업자들끼리 경쟁하기보다는 디지털 생태계를 잘 만들어 해외로 진출해야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LTE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은 “통신에서 영원한 킬러는 대화고, LTE에서도 음성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면서 “VoLTE,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RCS) 등으로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부사장은 “영상 콘텐츠가 LTE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N스크린 서비스도 주목받는다”면서 “N스크린 사업자들에는 킬러 콘텐츠 확보와 수익모델 발굴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