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기대하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상생의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미래비즈니스포럼에서 “카카오와 사용자는 물론이고 게임 개발사와 웹툰 작가 등 콘텐츠 창작자와 함께 커 갈 수 있는 생태계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애니팡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는 등 카카오톡이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개발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공존하는 모바일 소셜 서비스 질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올리는 데 필요한 수수료 부담도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정욱 넵튠 대표는 “기존 개발사와 퍼블리셔 관계에 제조사·통신사 앱스토어와 카카오톡 같은 소셜 플랫폼까지 더해져 복잡한 상황”이라며 “카카오톡 수수료가 개발사엔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앱스토어에 내는 수수료나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가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산업 초기 단계라 아직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적 대화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부 개발사 지원을 계속 강화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공정 경쟁의 기반으로 망중립성도 강조했다. 카톡 대화방 왕따 문제 등 사회적 논란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IDC 사고로 인한 카카오톡 불통 사태 당시 카카오에 쏠린 책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위한 특정 기능을 넣으면 글로벌 서비스에 애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가며 서비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욱 넵튠 대표 역시 모바일과 소셜 플랫폼 등장에 따른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여성 게임 이용자 등장과 소셜 관계 활용이라는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기존 게임 시장이 놓친 성인 여성층이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게임 시장 지속 성장 계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규모가 이미 3000억원 수준에 달했다”며 게임 시장의 성장성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스마트폰 사용자를 게임 플레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소셜 요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PC 게임은 게임을 하려는 의지가 확실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는 일상 중 틈틈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친구 관계를 활용해 다양한 재미와 접근 경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행성이나 청소년 과몰입 등 기존 게임 시장을 둘러싼 이슈도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새롭게 대응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 셧다운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며 “PC 온라인 게임 시절에 주요 게임 기업들이 문제에 대응하며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간 것처럼 모바일 분야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