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먼지 안 가리는 ‘아쿠아 청소기’ 공개

집안 구석구석을 제대로 청소하려면 몇 시간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반 진공청소기로 먼지나 이물질을 빨아들이고 나면 바로 이어지는 일이 걸레질이다.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따로 해야 하는 것이 여간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두 가지 일을 한번에 할 수는 없을까.

가정주부의 마음을 십분 담아낸 제품이 나와 화제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한 중소기업인이 10여년간의 노력으로 이뤄냈다. 물과 진공청소기의 결합, 기술의 진보로 탄생한 신개념 청소기가 등장했다.

"집사람이 청소를 하루에 2번씩 하는 약간의 결벽증이 있었어요. 몸이 좀 약한 편인데도 청소는 꼭 하는 편이었어요. 한번은 아내게 좀 아프길래 제가 청소를 하게 됐는데요. 몇 달 하다 보니 먼지 털고 진공청소기에 걸레질까지 하니 2시간은 후딱 넘어가더라고요. 청소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먼지 알러지로 고생하던 아내를 둔 남편, 알러지 비염으로 같이 병원신세를 지던 아들의 아버지였던 청림아쿠아(www.aquaclean.co.kr) 박명덕 대표는 청소라도 좀 깨끗이 하면 도움일 될까 하는 마음에 좋다고 하는 청소기들을 모두 사서 매일 같이 돌리고 또 걸레로 닦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점차 시간이 지날 수록 청소일에 지치고 또 아내와 아들의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서 더욱 어려움에 빠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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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덕 대표는 먼지알러지가 있는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청소기 개발을 시작했다.

“좀 더 손쉽게, 하지만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이 아쿠아 청소기의 시작이었다. 어느 날 박 대표는 비가 내린 후 맑게 갠 하늘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아무리 황사나 먼지로 공기가 더러워져도 비가 내리면 깨끗해진다는 걸 알게 된 것. 해양대학 출신의 선박 엔지니어였던 박 대표는 물로 씻어내는 청소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원래 물필터를 활용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기가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청소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필터와 걸레대신 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써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고민 끝에 일단 업소용 청소기를 한 대 구입해서 제품도 뜯어보고 여러 가지를 만들어서 붙여도 보면서 물필터 청소기 개발을 시작했는데 직접 해보니 가능성은 있겠다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이런 개발은 처음이라 시작부터 난관에 부딛혔다. 지난 2002년에 특허출원을 내면서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실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였던 것. 기존 진공청소기도 몇 대 사다가 다 뜯어보고 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담기 위해 일일이 제작업체들을 찾아 다니면서 애를 썼던 그였다.

"그 당시 대기업 청소기를 만들던 업체들이 몇 군데 있었어요. 예를 들어 호스부분을 만들기 위해 그 업체들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죠. 호스 업체가 해결되니 이제는 청소기 통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야 했어요. 모든 것이 이런 식이었죠. 서울 성수동에 있는 물탱크 제작업체를 찾아가서 청소기 통 부분을 해결을 했어요. 이렇게 몇 해가 가면서 개발비용도 몇 억에 개발 기간도 꽤 들었어요. 전혀 청소기 개발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니었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은 가기 싫을 정도에요."

인고의 노력으로 첫 작품이 나왔다. 박 대표의 몇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자식 같은 제품이었다. 물론 첫 제품이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정용 청소기였지만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던 것. 물론 기능성은 발군이었다. 당시 물로 청소하는 개념이 국내에선 상당히 신선했었기 때문.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있다 보니 유사품도 나올 정도였다.

"걱정과는 달리 판매도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정용 청소기로 쓰기에는 조금 무거웠다는 지적이 많아서 후속모델에는 기능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을 일반 청소기 정도로 가볍게 바꿔보려고 했어요. 기존 청소기와는 달리 물이 들어가고 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꽤 고생도 했죠. 금형을 만들었는데 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금형 수정을 했었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최근에 출시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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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청소기는 진공청소와 물청소가 한번에 가능한 청소기다.

박 대표는 아쿠아 청소기의 특성 상 물을 이용하는 것이 개발을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손 꼽았다. 연결 부위가 정확하게 만들어져야 누수가 안 날 수 있는 점. 또 물기는 적게 남으면서 흡입력이 적당하게 하게 높아야 했던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아쿠아 청소기의 경우 일반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센 것이 특징이다. 흡입력이 너무 세면 청소하기가 힘들고 또 너무 약하면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흡입력이 세?’라고 생각하며 청소기를 밀고 당기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물걸레질을 다시 한번 하는 것보다는 간편하게 청소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이다.

"아쿠아 청소기는 물을 필터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일반 청소기에 들어있는 교환용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유지비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또 물로 필터링 되어 나온 공기도 후면 헤파필터로 다시 한번 더 필터링 되기 때문에 더욱 깨끗한 공기를 배출할 수 있죠. 게다가 바닥청소뿐 아니라 이불, 침대, 커튼은 물론 비 온 뒤 더러워진 창틀 먼지나 찌든 때도 물을 사용해서 쉽게 청소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합니다. 한번 사용해보시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을 거에요."

아쿠아 청소기(www.aquaclean.co.kr)는 진공청소와 물청소가 한번에 가능하고 미세먼지도 전혀 배출 되지 않는 청소기다. 게다가 고가의 수입 물청소기보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유명브랜드 물청소기의 경우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 팔린다. 이 제품은 일반 청소기 가격에 쓸 수 있게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족을 위해’ 청소를 하던 남편이 ‘가족 건강을 생각하며’ 만든 아쿠아 청소기. 청림아쿠아 청소기의 또 다른 이름이 ‘사랑’이라며 겸손해하던 박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청소기를 돌리고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에는 가끔씩 알러지여사님 모르게 창문을 닫은 채로 청소기를 돌리기도 합니다.”라며 박 대표는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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