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1월 출연기관인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광주문화콘텐츠 투자법인(GCIC)을 설립했다.
이어 GCIC와 미국 측 회사인 K2AM이 합작, 투자법인 갬코(GAMCO·Gwangju Advanced Media Corporation)를 만들었다.
시가 출자한 GCIC를 통해 1100만 달러를 K2AM에 지급하고 K2AM은 최첨단 영상장비 100대와 3000만 달러의 영화 물량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함께 3D 영상 산업을 `문화수도 광주`의 핵심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육성, 매년 수조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또 갬코가 정부 지원으로 지난 3월 문을 연 광주 컴퓨터형성이미지(CGI)센터를 활용, 할리우드 영화의 후반작업(영상화면 다듬기)을 집중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시는 지난해 6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100억원을 출연했고,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선행 투자비 명목으로 K2AM에 650만 달러를 송금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난 4월 K2AM이 3D 변환작업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기술력 검증도 없이 6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은 잘못이라며 김병술 GCIC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시는 지난 5월과 7월 관계 공무원을 미국으로 보내 K2AM의 기술력과 물량 확보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했다.
그러나 K2AM은 당초 투자금 가운데 460만 달러를 추가로 송금하면 입증하겠다며 기술력 입증을 미뤄왔다.
결국 지난 12~14일 미국 LA 현지에서 한국과 미국 측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력 테스트가 실시됐다.
그러나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테스트가 무산됐고 시는 16일 사업 실패와 갬코 청산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국취재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