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사업을 접은 지 1년여 만에 사업에 재도전한다. PC와 프린터사업 환경이 어려워진데다 스마트폰이 고객과 가장 큰 접점을 갖고 있는 최적의 컴퓨팅기기라는 판단에서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16일 폭스채널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다시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처음 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최적의 컴퓨팅기기인 만큼 HP 역시 이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HP는 컴퓨팅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자신의 유일한 컴퓨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 특히 외국 이용자에게 새로운 모바일 장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휘트먼 CEO는 “이번에는 제대로 하겠다”면서 “`빠른 것` 보다는 `훌륭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P는 이를 위해 최근 모바일 사업부를 신설하고 노키아에서 미고 운용체계(OS)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알베르토 토레스를 영입했다.
그동안 HP 모바일 사업은 상당히 많은 부침을 겪었다. 컴퓨팅기기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PDA `iPAQ`, 스마트패드 `터치패드` 등을 개발했으나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HP 전 CEO였던 레오 아포테커는 지난해 8월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주주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당시는 HP가 독자 OS인 `웹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 시장에 출시도 안된 상황이었다. 결국 웹OS는 오픈소스로 개방했고 터치패드는 시장에서 헐 값에 땡처리되는 굴욕을 겪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