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한국' 전자정부 수출 3억달러 달성…세계 곳곳에서 한국형 정보화 추진

지난 상반기 전자정부 해외수출이 1억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대형 전자정부 해외사업이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인 3억달러 달성은 무난하다. ▶관련기사 29~51면

행정안전부는 상반기 전자정부 해외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억5000만달러를 넘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2년 전자정부 해외수출이 1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때 11년 만에 3000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대형 IT사업 수주도 잇따랐다. 그동안 전자정부 수출이 활발하지 못했던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3500만달러(391억원) 규모의 말리 정부행정망 구축 사업과 2000만달러(223억원) 규모의 탄자니아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자정부 구현을 국가 비전으로 선정한 바레인도 한국형 법인등록인허가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한다. 804억달러(90억원) 규모 사업이다.

하반기에도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중심으로 대형 사업이 연이어 나온다. 앙골라가 4400만달러(492억원) 규모의 치안정보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가봉도 3000만달러(335억원) 규모 정부행정망구축사업을 추진한다. 1200만달러(134억원) 규모의 오만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사업도 한국 기업 수주가 유력하다. 동남아시아·몽골·동유럽·남미 등에서도 한국형 전자정부 구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자정부 외에 금융 정보화 수출도 활발하다. 베트남 최대 상업은행인 농협은행이 한국의 금융IT를 기반으로 현대화 사업을 완료했다.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도 한국의 금융IT를 도입해 금융시스템 선진화를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정책 노하우도 수출한다. 캄보디아는 한국형 모델을 기반으로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구축사업도 해외로 뻗어 나간다.

정보화 해외수출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전자정부 중심의 해외정보화 사업을 다각화하고,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지역도 선진국가로 확대해야 한다. 최근 동유럽 발판으로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진출을 시도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편승하는 단발적인 사업은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의 접근도 고민해야 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올해를 전자정부 수출 확대를 위한 기점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수출 지원정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면서 “수출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 간 협력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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