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다음주부터 예방정비, 일정당기기 전쟁

무더위가 물러가면서 동절기 대비를 위한 발전소 예방정비가 시작됐다.

전력거래소는 당진화력 8호기, 삼천포화력 6호기, 태안화력 3·7호기, 하동화력 6호기 등 약 850만㎾의 설비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총 발전설비량의 10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예방정비가 시작되면서 발전업계는 정비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추위도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서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상반기 정비기간 중 4월 기습추위와 5~6월 초여름 더위에 일정을 일부 조정한 바가 있어 긴장감이 더하다.

발전소의 정비일정을 조율하는 전력거래소는 이사장의 지시로 하반기 예방정비와 관련 동절기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일반적인 정기정비 이외에 가동 중 정비, 휴일 정비 등 다양한 정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발전회사들도 정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정비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발전소 설비에서 분리가 가능한 단위기기를 통째로 드러내 교체하는 블록정비가 대표적이다. 보일러와 터빈같이 설비 자체에서 정비해야 하는 대규모 설비는 현장 분해 정비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펌프·모터 등 단위기기는 신품으로 교체해 정비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교체한 기기는 발전소 운전기간에 따로 정비를 한다. 추가비용은 들지만 전력 공급력이 부족한 지금 상황에선 발전소 운전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볼트 체결용 유압장비 등 신규장비를 도입해 인력 작업 속도를 높이고 예비품을 많이 확보해 설비 조달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구사하고 있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올 겨울 추위가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비일정을 단축하는데 영략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정단축과 정비인력 부족 등 제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간이정비와 신규 장비 도입, 예비품 확보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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