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한류`가 정보통신기술(ICT)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TV, 모바일, 반도체 등 세계 일류 제품으로 성장한 수출 IT품목 외에도 전자정부 서비스는 물론이고 공공·의료·금융·제조 시스템통합(SI), 건설·교통·환경 등 디지털융합사업 수출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 등 국내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IT 수출 포트폴리오도 등장했다. 금융·의료 등 기존 해외 시장 미개척 분야에서도 승전보가 울린다. 탄탄한 기술력과 열정을 기반으로 한 `기술 한류`는 IT를 무기로 삼아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IT서비스 수출 활로 개척 `2012년이 원년`
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2013년 시행될 개정 SW산업진흥법이 해외 진출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국내 공공사업 진출이 가로막히게 된 데다 정부도 IT서비스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면서 민관이 힘을 합쳐 수출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 면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 및 국제 차관사업 경험이 쌓이면서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풍부해지고 솔루션 기반 진출도 늘고 있다. 개발도상국부터 미국·중국·중동·아시아에 이르는 폭넓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기회가 모색되고 있으며, 성과도 속속 도출되는 중이다.
2007~2008년 경제 위기를 지나면서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가 높아졌고, 세계인이 한국 기업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국제적 신뢰도가 상승해 초기 시장 진입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IT서비스 및 SW 기업들은 미주·유럽·동남아·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해외 지사 및 법인을 늘리고 있으며, 이들이 수출하는 기술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 등 신기술 `한류` 몰이
모바일오피스·보안 등은 세계적으로 국내 기업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영역으로 평가받으면서 ICT 수출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ICT로 해외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한글과컴퓨터 등 주요 SW 기업들은 물론이고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들도 해외 모바일오피스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등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 SK C&C를 비롯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다수 기업들이 무한 성장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제조 인프라 운영 경험을 필두로 한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제조 SI 품목도 수출 기대주로 부상했다.
한정된 자원의 효과적 사용이 필수인 우리나라의 특성을 접목한 환경 및 수처리 SI 사업, 교통 정보 사업, e도서관 등 디지털 건축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해외 경험 축적 중…`알을 깨는 혁신` 동반
아직 국내 ICT 수출은 초기 단계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해외 ICT기업 대비 부족한 글로벌 수주 경쟁 경험, 한 기업·기관의 프로세스를 논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영어 회화 능력 등 언어 역량이 바로 핵심 과제다. 한국과 다른 발주기관 국가 문화와의 융합력을 키우고, 내수 시장 집중화로 길들여진 체질을 벗어나야 한다.
IT서비스기업 관계자는 “이같은 과제들은 반드시 `경험`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며 “지금 국내 ICT 기업들은 변화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 인력 채용 확대를 비롯해 현지 법인 등을 통한 현지 영업 및 사업 체계 강화, 해외 사업 전문 인력 양성 및 언어 역량 배양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약점을 넘어설 만한 탄탄한 기술력과 창의력, 높은 업무 프로세스 수준과 한국인 특유 책임감 및 열정을 강점으로 국내 ICT 기업들의 수출은 아직 높은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어 기대가 높다.
ICT 수출 대외 환경 변화와 과제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