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단순재판매 사업을 시작하면서 후불 가입자 확대가 예상되고, KT는 롱텀에벌루션(LTE) 도매제공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단말기 자급제폰을 출시하면서 단말기 수급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MVNO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단순재판매 사업과 KT LTE MVNO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단순재판매 허용과 부가서비스 확대 제공 등으로 MVNO 도매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지난 8월까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MVNO는 필수설비를 갖춰야만 후불 요금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때문에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MVNO 가입자는 약 20만명인 데 이중 90% 이상이 선불 가입자였다.
하지만 8월부터 SK텔레콤이 `MVNO 전용 영업시스템`을 오픈하면서 필수설비가 없는 사업자도 후불 요금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이 영업시스템 연동 테스트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늦어도 10월부터는 후불 가입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연말부터 LTE 서비스도 도매로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LTE MVNO 제공으로 도매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KT 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이 3일부터 LTE MVNO 서비스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서비스 요금은 KT LTE 요금과 차이가 없지만, 각 MVNO 사업자 특성에 맞는 부가서비스와 결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버그린모바일, 프리텔레콤 등 중소 사업자들도 내달 LTE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M`을 내놓은데 이어 LG전자가 단말기 자급제폰 `옵티머스 L7`을 출시하는 것도 호재다. MVNO 사업자들의 과제인 단말기 수급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MVNO 가입자는 현재 약 90만명으로 조만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MVNO 업체 한 관계자는 “LTE 서비스로 MVNO는 단순히 저렴하기만 하다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고 후불시장 활성화 등도 가입자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단말기 자급제폰이 출시됐지만 아직 2종에 불과해 20만원 이하의 저렴한 단말기 수급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MVNO 가입자 현황(단위:명)
자료:방송통신위원회, 7월 말 기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