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단한 퍼즐 하나로? 카카오톡 동접 100만 게임 비결은?

“경쟁과 배려라는 상반된 요소를 하나의 게임에 녹여낸 아이디어와 카카오톡의 입소문 덕분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밝히는 `애니팡` 대박 비결이다. 카카오톡 게임으로 나온 지 한 달 만에 다운로드 500만, 동시접속자 100만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모든 게임 중 동시접속자 신기록이다. 안드로이드폰 게임 매출 1위도 차지했다. 스마트폰 게임 업계에 새로운 성공 신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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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 스마트폰 퍼즐게임 `애니팡` 게임화면

애니팡은 60초 동안 같은 동물 세 마리를 맞춰 없애는 간단한 퍼즐게임이다. 지난달 처음 나온 카카오톡 게임 10개 중 하나다. 다른 쟁쟁한 게임 틈에서 애니팡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와 하트를 주고받는 감성 소통과 친구 점수와 순위 변화를 바로 보여주는 경쟁요소가 먹혔다”고 분석했다. 애니팡을 하면 하트가 하나씩 사라지고, 하트가 떨어지면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다. 친구에게 하트를 보내며 선의를 전달한다. 경쟁과 배려가 잘 어우러지는 대목이다.

애니팡의 재미요소에 탄력을 붙인 주역은 카카오톡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 회원 5600만명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갈 뿐 아니라 여성·중년층 등 게임과 거리가 먼 사용자도 끌어들였다. 매우 단순한 게임 방법은 진입장벽을 없앴다.

카카오톡 사용 형태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다. 이 대표는 “보통 카카오톡 사용자는 메시지가 오면 내용을 확인하고 답변하고 사진을 보고, 때론 별 이유 없이 그냥 훑어본다”며 “하트를 메시지처럼 주고받는 등 카카오톡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소셜게임 초기부터 쌓아온 경험도 힘이 됐다. 애니팡은 2009년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서비스한 국내 1세대 소셜게임이다. 이 회사 `아쿠아스토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른 플랫폼보다 사용자층이 넓고 체류 시간이 긴 카카오톡 특성이 더해져 흥행에 불을 질렀다.

카카오톡에는 애니팡 같은 단순한 게임만 궁합이 맞는지는 판단하기 이르다. 이 대표는 “아직 장르 특성보단 플랫폼의 성장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라며 “장르마다 카카오톡에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이 안착하기 위해선 “플랫폼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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