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선명(UD)TV 콘텐츠 제작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9월 UDTV 실험방송을 앞두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의 외산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경원, KETI)은 고선명(HD)TV보다 월등한 초고화질 영상과 멀티채널 음향을 제공하는 양안식 4K급(해상도 3840×2160) 차세대 방송 서비스용 콘텐츠 저장·편집·재생 기능을 구현한 통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단말기 부문에 비해 취약한 방송장비 부문에서 차세대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외산 일색의 장비시장 구조 변화도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4K급 초고선명 콘텐츠 두 개(양안식 3D)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저장·재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영상과 오디오 데이터 편집도 가능하다. 양안식 4K 3D 콘텐츠까지 처리 가능한 단일 시스템이다.
기존에 출시된 외산 장비보다 두배의 처리능력을 갖췄으며 콘텐츠 처리,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단일 시스템에 탑재했다. 특히 이번 개발 기술을 활용해 8K급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UDTV 방송서비스는 HD급 보다 사실감과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실감방송 기술이다. 현재 시작 단계지만 고품질·실감형 방송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16년 약 1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유럽 등에서는 정보통신 중점기술로 선정해 연구개발과 제품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NHK 주도로 지난 95년부터 슈퍼 하이비전(Super Hi-Vision)으로 일컫는 8K(해상도 7680×4320)급 UHDTV 기술개발을 시작해 2015년 시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달 4K급 초고선명TV 실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추노`가 4K급 초고선명TV 콘텐츠로 제작했지만 외산장비에 의존했었다.
최병호 멀티미디어IP연구센터장은 “지식경제부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정보통신)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조만간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