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그룹컨소시엄이 내정됐다.
22일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 등에 따르면 21일 본 입찰 마감 결과 동부그룹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KTB 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약 3700억원을 제출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 PE는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해 최종 계약을 맺는 듯 했으나 빠르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결국 MBK파트너스에 자리를 내줬다.
삼라마이다스그룹은 약 35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3000억원 미만의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그동안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매각을 추진할 때 외국계 가전기업과 투자 자본들이 주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대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동부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계열사를 앞세워 참여했으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가전사업을 추진할 계열사를 공식 선정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제철, 물류, LED, 로봇, IT서비스, 반도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물류와 제철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일렉을 통해 종합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동부는 일반 소비자 제조시장 분야의 사업 경험이 없는 것은 단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전 시장 특성 상 트렌드를 주도하고 소비자 입맛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는 필수다. 그룹이 추진해온 기존 주력 사업과 달라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대우일렉의 강점을 제대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