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상황을 예의 주시한다. 세부 전략 변화를 계열사에 지시하지는 않았다. 위험요인에는 대비한다. 위기에서 기회를 잡았던 경험을 살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삼성그룹 관계자) “그룹차원에서 크게 전략 변경은 없다. 각 계열사별로는 글로벌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할 것이다”(LG그룹 관계자)
또 위기론이다. 이번에도 해외발이다. 수출 의존이 큰 우리 대기업이 민감해 한다.
22일 전자신문이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아직 대외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위기였고, 지금도 별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내부적으로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확인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해 이날 발표한 자료(주요 그룹 위기체감도 및 대응현황)에 따르면 주요 그룹 모두가 경제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침체한 것으로 평가했다. 30대그룹 경영·기획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조사했다. 10대 그룹을 포함, 25개 그룹이 조사에 응했다.
대기업은 2008년 위기와 비교할 때 20%는 `매우 심각하다`고 했고, 44%는 `심각하다`, 36%는 `비슷하다`는 의견이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한 곳도 없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여부에 대해 12%는 `이미 선포(도입)했다`고 했으며, 52%는 대외 선포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실시 중`으로 조사됐다. 28%는 `내부 검토 중`이었으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할 계획이 없다`는 그룹은 8%에 그쳤다.
위기로 인한 어려움으로는 `내수 판매 부진`(46%) `수출 애로`(29%)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13%) 등의 응답이 많았다.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 달성 여부에도 92%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능하다`란 의견은 4%(한 곳)에 그쳤다.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52%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와 `2015년 이후`가 각각 16%였고 `2014년`은 12%였다.
이번 위기로 투자와 채용 계획 변화 여부에는 52%가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나, 16%는 `투자·채용 축소`라고 응답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경제 정책으로 `규제 완화 및 신규 규제제도 도입 지양`이 6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세제 혜택`과 `금리인하`가 각 16%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기업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위기가 `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 심각한가?
현재의 위기로 인한 가장 큰 경영상의 어려움은?
현재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는가?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김승규·김준배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