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질런트가 동급 대비 두 배 이상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른 파형발생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한국애질런트(대표 김승열)는 22일 자체 개발한 `트루폼(Trueform)` 기술을 처음 적용한 파형 발생기 33500B 시리즈 8종을 공개했다.
트루폼은 기존 다이렉트디지털신테시스(DDS) 기법을 대체한 기술로 신호 정확성을 대폭 높인 게 특징이다. 포인트바이포인트 기법이라고도 불리는데, 최근 애질런트가 독점 개발해 특허 등록한 바 있다.
DDS는 지난 20년 동안 파형 발생기에 적용돼 온 기법으로 주파수 분해가 편리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정의 파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조 가격도 저렴해 대부분의 계측기 업체들은 이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조건이 까다로운 테스트를 할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제조업체들은 까다로운 파형 발생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가격이 20배 이상 비싼 RF신호발생기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33500B 시리즈는 전자기기 설계시 필요한 모든 범위의 신호 테스트를 제공한다. 신호 발생 시간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빠른 8.4ns이며, 16비트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DDS 파형발생기는 14비트 해상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언제까지 작동하는지 정밀한 테스트도 가능하다. 기존 제품이 10uV 수준의 저전압 테스트가 가능한 것에 반해 33500B는 1uV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지터 성능이 좋고 왜곡도 적어 회로 설계시 타이밍 오류도 줄일 수 있다. 0.04% 이하 수준의 전고조파(THD) 왜곡과 75dBc 이하 비고조파 스퍼(Spur)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장비보다 5배 이상 신호가 깨끗한 셈이다.
파형 발생기는 스마트폰 베이스밴드칩 성능 테스트 등 낮은 주파수 회로 테스트에 사용되는 장비로 일반 RF 계측기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최근 휴대폰뿐 아니라 의료·교육·국방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고 있다.
윌키 유 애질런트 총괄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테스트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 대비 가장 우수한 계측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고부가 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