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전사를 대상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수익률 6.5% 보장을 약속했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에 참여하는 한전과 발전자회사를 대상으로 6.5%의 투자보수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조정 등을 통해 6.5%의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라북도 부안군 해상에 2020년까지 10조2000억원을 투입해 2.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발전사·풍력업체 등과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행정·정책적 투자로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정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가 한전의 투자보수율을 6.5%로 설정하면서 최근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에도 같은 수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한 만큼 앞으로 사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부족할 수 있지만 공기업으로서 우리나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라는 `명분`을 위해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지다.
한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다른 사업을 추진 할 때 보통 수익률을 8% 이상으로 설정하는 만큼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우리에게 약간 손해일 수 있다”면서도 “국내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인 만큼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터빈업체의 참여 취소 등으로 분위기가 침체됐던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출자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켜 다음달 SPC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SPC 지분출자는 한전이 25%, 6개 발전자회사가 각각 12.5%씩 담당하기로 했다. 80㎿ 규모의 1단계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는 사업비가 총 4300억원 가량 투입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3개 터빈업체가 참여를 철회했지만 기존 5개 기업이 풍력발전기 추가 설치 의사를 밝힌 설비용량만 총 125㎿로 1단계 계획을 이미 초과했다”며 “100㎿ 미만으로 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며 정부는 사업의 경제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