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수출, 중국 시장이 해답이다.`
이달 무역수지 적자가 우려되는 등 수출 경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수교 20주년을 맞는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중국의 소비부양조치 동향과 대중국 수출 전략`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 소비부양책을 시장개척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6월부터 실시된 중국 `2012년 소비촉진책`에 따르면 중국은 평면TV·냉장고·에어컨 등 5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소비촉진책을 에너지 고효율 전등·발광다이오드(LED)등, 에너지 고효율 전기기계가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체 투입 자금은 354억위안(약 6조3164억원)으로 소비 유발 효과가 3500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전자제품 시장 규모를 대략 1조645억위안으로 볼 때, 전체의 32.9%에 해당한다. 지원은 대상이 전국이고 기한도 1년으로 짧아 경기부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협회는 예측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에너지 절감 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환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만·미국 등이 중국과 에너지 절약과 환경 분야를 가장 중요한 통상협력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중 FTA에서도 에너지와 환경 분야 경제협력 조항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강력한 협력 체제를 명문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TRA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긴급 중국 수출현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수출부진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의에서는 중국 수출 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중국시장 접근방법 재검토, 새로운 수출공략 방안을 찾는다. 회의에서 긴급 수출 촉진방안과 중장기적 수출확대 전략을 수립한다. 긴급 수출촉진 방안으로는 초보 수출기업 거래처 발굴 지원을 위해 기존 바이어 중심으로 일대일 수출 성약을 지원한다.
중장기 수출확대 전략으로는 중국 메이저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관 개설, 중국진출 다국적 기업과 토종 대기업 부품 아웃소싱, 중국 신성장 산업 중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 지원 등이 포함된다. 제조업에 편중된 중국시장 진출을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업으로 다각화하는 내용도 담긴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중국은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 큰 우리 최대시장으로 중국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 경제 회복도 어렵다”며 “중국 정책변화에 따라 열리는 시장을 우리가 선점한다면 중국 수출을 성장세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통계로 본 한·중 수교 20주년` 보고서에서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272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흑자 규모인 2397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대중국 흑자를 제외하면 매년 16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1992년 우리 경제 교역량은 미국(23.0%), 일본(19.6%)이 전체의 40%를 넘고 중국은 4.0% 수준이었다. 지금은 중국(20.4%), 일본(10.0%), 미국(9.3%)순으로 바뀌었다.
【표】`가전하향`과 `에너지절약 가전제품 보조` 비교
※자료:한국무역협회(가전하향은 농촌에서 가전제품을 사는 경우 보조금 지원 제도)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