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위축, 신흥시장이 답이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인 조선·전자·석유화학·철강산업 분야 7월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중국·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등이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조선·석유화학·철강 분야는 하반기에도 수출 전망이 밝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그나마 전자 분야는 휴대폰·TV·PC 등의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한 가닥 희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한 `2012년 하반기 수출전망 조사`를 보면 조선은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28%, 철강과 석유화학은 각각 13.9%와 5.9%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만 바닥을 치면서 5.2%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자 분야도 가전과 정보통신기기는 국내 입지 경쟁력 약세로 해외 생산이 늘어나 수출과 생산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때 우리나라 수출 1위를 차지한 조선산업은 해운시장 회복이 늦어져 2014년 이후에나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국경제 둔화 여파와 전통적인 하계 비수기가 겹쳐 하반기에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철강 분야 역시 중국 철강업계가 증치세 면제 및 환급 등을 추진하고 있어 무역마찰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경제 강국 대열에 들어섰다. 수출 감소는 수입 감소를 의미하고 수출·수입 감소는 무역규모 축소로 이어진다. 자칫 지난해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며 이름을 올린 세계 아홉 번째 무역대국 위상이 흔들릴 정도다.

상반기 우리나라는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 세계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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