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셰어링 사업에 〃충전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기차를 빌려 사용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일환으로 주택가 근처에 보관소와 충전소를 이용해 차량을 시간단위로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지정된 지역에 반납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다. 차량은 기존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를 이용하지만, 충전인프라가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설치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몫에 관리하는 건 국내 첫 사례다.
효성이 공급하는 충전시스템은 전기차 충전기능 이외에 충전소 이용정보 제공, 차량 고장 시 긴급구난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효성은 일산 교통연구원, 서울 상암동 LG유플러스 사옥,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당 정자역, 성남 판교역, 서울대학교 6개 지역에 충전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급속충전기(4기)·완속충전기(22기) 총 26기를 공급한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충전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달 중에 추가로 서울 수도권 지역에 완속충전시스템 7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효성이 전기차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나서는 것은 전력IT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전기기 산업이 ICT와 만나면서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전력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대응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주력사업인 중전기기·중공업 사업의 오랜 시장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시장에 진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경영을 집중해 왔다.
실제 효성은 이달 삼성SDI와 협력해 1㎿급 전력저장장치(ESS)를 삼성SDI 기흥공장에 구축, 다음달부터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용량의 ESS가 산업현장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전기차 셰어링 사업에 참여해 10곳에 충전소 및 충전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시범 및 실증사업 중심의 국내 스마트그리드 업계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하는 가운데 효성이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최태식 효성 신사업팀장은 “기존 중공업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업 시도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산업현장에 스마트그리드라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