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HD드라마타운 설립 `빨간불`

대전 HD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내년도 사업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하로 삭감되고, 건물 완공 시기도 1년 가까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문화관광부와 대전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내년도 HD 드라마타운 사업에 147억원의 예산을 편성, 기획재정부에 올렸다.

이는 당초 사업 계획 예산(37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대전시가 지난 2010년 유치한 HD 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총 88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엑스포과학공원내 부지(6만6115㎡)에 첨단영상제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영국 런던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웨타스튜디오가 있는 뉴질랜드의 웰리우드 등을 모델로 삼아 드라마·영화 제작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은 당초보다 건물 착공 시기가 늦춰지고, 내년도 사업 예산도 크게 줄면서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올 연말 건물 착공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 계획은 이미 물 건너 갔다. 현재와 같은 사업 진행 속도라면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건물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문광부는 예상했다.

현재 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은 실시설계공모를 거쳐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다. 다음달 중 정식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건물 기본 및 실시설계만 8개월이 걸린다. 이후 시설공사 조달 발주 기간까지 포함하면 건물 착공 시기는 내년 8월 이후가 된다.

사업이 늦춰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대전시에 있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이 당초 일정보다 늦춰지면서 엑스포과학공원에 짓기로 한 HD 드라마타운 부지 무상 계약 체결도 함께 늦춰졌기 때문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건물을 짓기로 한 땅을 대전시로부터 무상 지원받기로 했는데, 대전시의 엑스포 재창조 사업이 늦춰지면서 부지 계약을 지난 2월에서야 하게 됐다”고 사업이 늦춰지게 된 원인을 설명했다.

내년도 사업 예산을 낮춰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문광부는 건물 착공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지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예산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건물 완공 시기도 당초 2014년에서 2015년으로 1년 늦췄다.

문광부 관계자는 “사업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하반기나 돼야 건물을 착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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