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상반기 가입자 40만 순증…순증 규모 MNO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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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49만2000명 가운데 84%가 이동통신재판매(MVNO)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성장세는 크게 꺾인 반면에 MVNO 업계는 수직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자체 전산망을 갖추는 MVNO 사업자가 늘어나고,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고공비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는 5299만8803명으로, 지난해 말 5250만6793명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순증 가입자는 49만2010명으로, 이동전화 시장은 전체 증가율이 채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정체를 겪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가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MVNO 순증 가입자다.

상반기 MVNO 순증 가입자는 41만1864명이다. 같은 기간 이동전화 순증 가입자의 83.7%를 차지했다. MVNO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말 40만2685명에서 올해 배 이상 증가한 81만4549명을 기록했다. 사업자 중 CJ헬로비전은 지난 1월 서비스 개시 이후 6개월 만에 약 8만명을 모아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KT는 1624만9110명에서 1606만3633명으로 18만5477명이나 감소했다. SK텔레콤도 2649만7267명에서 2647만6126명으로 2만1141명이 줄었다. LG유플러스만 935만7731명에서 964만4495명으로 28만6764명이 증가했다.

상반기 MVNO 전체 가입자가 100만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CJ헬로비전·온세텔레콤 등은 하반기에 자체 전산망을 갖춘다.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 등은 직영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SK텔레콤이 필수 설비가 없는 단순 MVNO 사업자에 시스템을 개방한다. KT와 SK텔레콤은 LTE망을 MVNO에 제공한다. MVNO시장의 호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희 방송통신위원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순증 가입자 측면에서 보면 정체 시장 속에서 MVNO가 거둔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MVNO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 하반기에는 LTE MVNO 서비스 개시 등으로 더욱 가입자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이동전화 사업자별 가입자 증감 현황

자료:방송통신위원회

MVNO, 상반기 가입자 40만 순증…순증 규모 MNO 압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