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가 불황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전히 불황의 늪을 걷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위기다. 태양광 분야 전반에 걸쳐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웅진에너지는 2분기에 매출 532억원, 영업손실 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 측은 웨이퍼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하지만 환율평가손익을 감안하면 50억원 정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는 상반기에 웨이퍼 양산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데 반해 하반기에는 웨이퍼 수율이 개선돼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웨이퍼 수율 개선을 위한 효율향상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달부터 수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이로 인한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에 소폭 개선됐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효율향상 작업이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매출, 영업익 모두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악화일로의 국면은 진정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비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신흥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견조해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에 성공하는 등 시황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웨이퍼 제조업체인 넥솔론은 2분기 매출액 1161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폭을 직전 분기 대비 115억원 줄였다. 넥솔론은 연말께 흑전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분기 60억원대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신성솔라에너지는 2분기에는 소규모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비유럽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일정부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공개를 앞두고 있는 한화솔라원 또한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410억원의 적자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월 EBITDA가 흑자전환했다. 2분기 경영 또한 일년내 가장 큰 적자폭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원가절감 작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내, 일본, 미국 등 시장의 수요회복으로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2분기 경영상황이 호전됐다”며 “태양광 가격조정이 막바지 치닫고 있고 내년 하반기께 업계 구도가 어느 정도 재편되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