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전문회사의 연구 사업개발(R&BD) 투자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화 전문회사는 지금까지 기술거래기관이 가진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주요 사업화 전문회사는 이름만 달고 있을 뿐 사업화 투자 등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사업화전문회사 대표는 “회사 내에서 운용하는 투자 자금은 부족하고 엔젤이나 벤처캐피털(VC) 자금 유치도 힘든 실정”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사업화 전문회사 선정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기존에 R&BD 펀드를 운용하고 있던 사업화전문회사 1곳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자금은 1억원 내외로 엔젤투자 수준이다.
자금이 돌고 있는 엔젤·VC와 연결고리가 아예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또 다른 사업화전문회사 대표는 “회사에서 직접 보증을 해 투자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엔젤이나 벤처캐피털에서는 투자를 꺼려한다”며 “정부가 지정한 사업화전문회사의 명목이 서질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년 정부에서 선정하는 `우수업체` 보다 자금 유치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지경부에서도 사업화 전문회사의 투자 능력 활성화을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까지 사업화전문회사는 30억원 규모의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 참여시 선정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혜택이 없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화전문회사가 영세하다보니 직접적인 R&BD 투자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 자금 유치와 지원 등 직접적으로 도와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엔젤투자자 자격 범위를 넓혀 사업화 전문회사도 중소기업청 모태펀드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도했지만 사업화전문회사가 법인이다 보니 개인 투자자만 등록 가능한 엔젤자격도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는= 지식경제부가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지정한 회사다. 기술 발굴·개발, 사업화 컨설팅에서 사업화 자금 유치와 투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7개 업체를 뽑았다.
사업화 전문회사와 주요특징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