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엔에이, 일본산 독주 라미네이터 시장에 새바람

라미네이터라는 기계가 있다. 카드프린터를 이용해 발급된 ID카드 표면에 보안성이 강화된 홀로그램 패치를 입히는 장비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발급할 때 사용한다.

Photo Image
아이엔에이 직원이 자사 라미네이터를 직접 작동시켜 보고 있다.

국내에는 전국에 26개 운전면허시험장이 있다. 이곳에는 약 100대의 운전면허증 발급용 카드프린터와 라미네이터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모두 일본제품이다. 이곳에서 발급되는 운전면허증은 연간 4백만장 정도로 추산된다.

한 중소기업이 이들 일본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라미네이터를 국산화했다. 일본 제품보다 기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이앤에이시스템(대표 노현철)은 카드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홀로그램 기능이 추가된 라미네이터를 개발해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라미네이터는 카드 표면에 독특한 모양의 홀로그램 패치를 입혀 카드 내구성을 높이고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장비다.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 등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신분증 제작에 사용한다.

아이앤에이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라미네이터는 직접 라미네이팅 방식을 사용해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노현철 대표는 “외산 제품은 직접 라미네이팅하지 못하고 보통 2~5분 정도의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라미네이팅 시간이 거의 제로(0)”라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세계 처음으로 직접 라미네이팅 방식을 적용했으며 이 기술을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 특허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워밍업 시간이 없으므로 그만큼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노 대표는 “부품 국산화로 유지보수 비용도 저렴하고 가격도 외산의 50~6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앤에이시스템은 IC카드 프린터도 2007년 하반기 국산화해 판매하고 있다. IC카드 프린터는 PVC 카드 표면에 컬러사진이나 흑백 문서(텍스트)를 인쇄하는 장비다. 사원증이나 학생증, 진료증 등 ID카드를 발급할 때 사용한다. 외산을 능가하는 컬러 구현과 다양한 방식(마그네틱·IC·RF 등)으로 인코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SK증권·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 등 10여개 금융회사에 공급했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부산대 병원과 구로구청·경기도 지방자치단체 같은 공공기관에도 납품했다. 미국·중국·유럽 등 20여 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해 76억원 매출을 기록했는 데 90% 이상을 수출로 올렸다.

노 대표는 “2014년부터는 보급형과 고가형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고기능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향후 5년 내 세계시장 10%를 차지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