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전문 업체 파이칩스가 전자태그(RFID)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다.
파이칩스(대표 고진호)는 최근 2세대 UHF RFID 리더 칩인 `PR9200`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PR9200은 모바일 RFID와 산업용 RFID를 통합한 첫 제품으로 고주파(RF)·모뎀·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플래시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집적했다. 170㎃ 전류를 소비할 수 있고 RF와 모뎀은 자체 기술로 설계됐다. MCU는 ARM의 코텍스 M0를 적용해 편리하고 빠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특별한 하드웨어(HW) 없이도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글로벌 RFI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NXP반도체와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다. NXP반도체는 파이칩스로부터 RFID 리더칩을 납품받아 자사 태그와 결합시켜 가짜 프린터 잉크 등 유럽 내 소모품 분야에서 `그레이마켓`을 퇴치하기 위한 식별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파이칩스와 함께 다양한 RFID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양사 제휴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파이칩스는 지난 2009년 1세대 RFID 리더 칩인 `PR9000`을 세계 처음 시스템온칩(SoC)으로 개발해 이 분야 기술 리더로 인정받았다. 지난 3년간 SoC 형태 리더 칩은 파이칩스만 공급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모바일 RFID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파이칩스는 이번 2세대 RFID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월 창립 10주년을 맞는 파이칩스는 RFID 모듈과 안테나 제품도 곧 선보여 올해부터는 RFID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진호 사장은 “2세대 제품 개발 당시 기존 강점인 SoC 및 모빌리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10년간 RFID 벤처 기업으로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