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로봇으로 소외계층에 꿈과 희망을

7일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로봇 천사(100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와 로봇산업진흥원·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준비한 로봇과 함께하는 독도체험 1박 2일 행사다. 가요 `독도는 우리 땅`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독도에서 첨단 로봇 기술을 뽐냈다.

로봇 천사 프로젝트는 로봇을 활용해 소외 계층에 재능을 기부하자는 취지에서 전문가 강연 10회와 로봇공연 4회로 기획됐다. 첫 로봇공연은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열렸고 독도는 두 번째 공연장소가 됐다.

독도와 로봇의 만남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독도와 로봇은 일본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 독도는 일본 측이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온전한 대한민국 영토다. 로봇 역시 우리나라가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10여년 전만 해도 일본이 기술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서비스로봇 분야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독도에서 열린 체험행사에 오른 휴머노이드로봇도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율동을 선보이며 무대의 공동 주연임을 알렸다. 10년 전보다 우리 로봇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능을 기부하는 천사라는 의미로 출발한 로봇 천사 프로젝트는 소록도와 독도에 이어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병원을 차례로 찾아간다. 386이나 486 기성세대가 로봇만화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면 요즘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실제로 이뤄지는 로봇공연을 보고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서비스로봇 시장은 아직 산업용로봇 시장 만큼 열리지 않았지만 로봇공연을 보고 꿈을 키운 어린이들이 연구개발 현장에 나올 즈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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