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TC에서 거둬들여 노키아에 보조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윈도폰 부진으로 형편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오산이다. 삼성전자와 HTC 등 경쟁 휴대폰 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특허료 수입이 윈도폰 전체 판매금액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IT블로그 BGR은 시장분석기관 트레피스 자료를 인용, MS가 올해 2분기 HTC와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인 특허료 수입은 7억9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TC는 안드로이드폰 1대당 10달러가량의 로열티를 내고 삼성전자는 12~13달러를 지불한다. 2분기 윈도폰 판매대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200만대 남짓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만큼 8억달러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MS가 윈도폰 전략적 파트너인 노키아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이다. 노키아는 윈도폰이 한 대씩 팔릴 때마다 20달러씩 받기로 계약했다. 삼성전자와 HTC로부터 거둬들인 돈이 노키아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대신 노키아는 MS에 특허료 명목으로 연간 2억5000만달러를 지불한다.
MS는 지난 2010년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HTC 등과 특허료 지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에이서, 뷰소닉에 이어 대만 콤팔일렉트로닉스와도 협정을 맺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가 36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량이나 매출 비중을 감안한다면 이 중 절반 이상이 MS에 특허료를 내야 한다.
MS는 지난 2003년 지적재산권(IP)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동안 1100여개 특허를 공개하고 일정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사용권한을 주고 있다. 이렇게 거둬들인 특허료는 엑스박스나 윈도폰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쓰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